한국 사우디 아시안컵 16강 경기, 승부차기
지난 카타르 월드컵 이후로
간절함이라는 것을 오랜만에 느껴봤다.
경기에 꼭 이겨야 한다는 간절함.
승부차기 끝에 이기는 경기를 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전술을 잘 써서
이긴 경기는 아니었다.
이 경기를 통해
이길 수 있는데
이겨야만 하는데 라는 선수들의 간절함을
나는 보았다.
한국 선수들이 카타르(중동)에서 경기를 하니
같은 중동팀인 사우디의 홈 경기라고 봐도
무방했다.
관중의 함성소리, 야유소리에
게다가 사우디 선수들의 자신있는 플레이에
선수들이 위축되고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그 느낌, 그 압박감을 잘 기억하고 있다.
집 밖에 나오는 순간부터 모든 것이 다 낯설었던 시간들이 있었다.
소심한 나는 지금까지도
그 낯설음과 싸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삶에 지쳐서
목표라는 것을 잃고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축구를 보면서 떠올렸다.
간절함이라는 것을.
지난 2주간의 휴가를 통해 되살린 그 간절함이
지금 나에게 생겼구나 라는 것을.
사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금 컨디션으로는
아시안컵에서 우승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중동 텃세에다가,
클린스만 감독 선임 이후로
선수들이 전술에 녹아난 것 같지도 않고.
그래도 선수들이
한국 축구 특유의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멋있게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잘 안 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번 해보는거야.
목표한대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기회는
내 인생에서 정말 마지막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인 것처럼 한번 해보는거야.
내 인생의 승부차기는 지금인거야.
밴쿠버브롬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