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생활 하다보면 하나같이 하는 말
오늘 사실 직장동료로 부터
문자메세지를 하나 받았습니다.
저와 같은 부서에서 일하시던 분께서
병을 얻어 일을 쉬게 되고
결국은 어쩔 수 없이 관두게 되었는데
지난 달 별세하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 돌아가셨다고 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작년만 해도
입원한 모습을 병실에서 볼 수 있었는데
자신이 일하던 곳으로 입원으로 하고
결국 병실에서 영안실로 까지
가시게 될 줄이야 상상도 못하던 일이었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고인이 되신 전 직장동료도
캐나다의 느린 의료시스템 때문에
한 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수술날짜만 잡히기만을 바라면서
애타게 기다리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우스갯 소리로 이런 소리를 하곤 합니다.
"죽기 전 아니면
왠만하면 병원에서 치료 잘 안 해줘."
제 경험으로 봐도 틀린 말은 전혀 아닙니다.
무상의료시스템 덕분에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면
의료비용은 거의 들지 않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응급환자에게 치료의 우선순위를 부여해서
나머지 환자들의 치료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MRI를 찍고 결과를 받는데까지
거의 1년 정도 시간이 걸린 적이 있고,
머리가 터져 피가 나서 응급실에 갔는데도
3시간 동안 대기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에휴, 이민이나 가야겠어."
요즘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뒤
sns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말입니다.
선거 결과를 보고 얼마나 속상했으면
이민간다는 말을 할까 싶기도 하면서
한국사회에서 사는 것도
쉽지 않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뉴스기사로 요즘 한국의 소식을 접하다 보면
인구절벽이 현실화 되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가까운 미래에
인도네시아보다 경제규모가 작아질 수 밖에 없다는 말도 있고,
빠르고 편리하고 저렴했던 한국 의료시스템은
예전 제가 있었던 시절과는 많이 달라져가는 추세로 보입니다.
어느 사회든 각자만의 고충이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캐나다 사회도.
한국 사회도.
그것도 그렇지만
좌우지간
어디서든 간에,
우리 모두 건강 합시다.
건강이 먼저고
나머지는 그 다음이니까요.
사는데 바빠 소흘히 하게 되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아프지 맙시다.
캐나다 여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