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보다 더 컸던 마음
한때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보다도
가난했던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더 컸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던지,
나와 아내는 벌어들인 돈을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으려 애썼고,
그 덕분에 지금까지도 좋은 소비 습관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이 때로는
이 정도면 됐다 같은 자기 위안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더 크게 도전하지 않고, 더 멀리 욕망하지 않으려는 나.
사실 그 밑바닥에는 가난이라는 경험이 남긴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 막연함이 꽤 오래, 꽤 깊게 나를 지배했죠.
지금의 나는 어떤가요.
예전보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실감합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살이 쉽게 붙고,
음식 하나하나도 조심해서 먹게 됩니다.
그리고 문득,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구나 라는 생각이 찾아오면
어디서부터인지 모르게 두려움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 속에서도
여전히 무언가를 향해 가고 싶고, 달려보고 싶다는 마음이 남아 있습니다.
꼭 부자가 되지 않더라도,
내가 진짜 원하는 것들을 향해 후회 없이 가보고 싶다는 마음.
단순히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서로를 바라보며 느끼는 안정감,
그리고 아주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고요한 행복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더 자주 느끼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걸 위해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성공이라는 게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는 걸,
살면서 조금씩 배워가고 있거든요.
결국, 마음이 향하는 곳
부자가 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부자가 되는 그 길 위에서도,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진심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게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이라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