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이코노미석 장거리 여행 요령
다음 달이면 한국에 가게 될텐데, 밴쿠버에서 서울까지 비행시간만 11시간이 넘는 이 긴 시간에 그것도 아이와 함께 즐거운 비행을 할 수 있을까? ㅎㅎ ㅠㅠ
여유가 되면 비즈니스석을 타고 가면 훨씬 더 편하겠지만 주머니 사정상 이코노미석을 타게 되었을 때 조금이라도 편하게 간다면 여행비용도 아끼고 좋으니, 공부도 할겸 장거리 비행기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장거리 비행기 요령을 공유해요.
1. 숙면을 위한 명당자리 고르기
비행기표를 예매시, 이코노미석을 기준으로 봤을때 사실 완전한 명당을 찾기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비행기 날개 옆 자리는 엔진소음, 화장실 근처 자리는 왕래가 잦기 때문에 잠들었다가 여러번 깰 수도 있다. 그래도 나에게 맞는 조금 더 나은 자리는 있기 마련이다.
물을 아무리 마셔도 화장실에 자주 가지 않는 편이라면 창문 바로 옆이 가장 좋다.
옆자리 승객이 마음대로 창문을 열어 눈부실 일도 없을뿐더러, 의자를 젖힐 필요 없이 창가에 기대어 잠을 청할 수 있기 때문.
가장 좋은 점은 지나갈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잠에서 깰 필요가 없다는 것! 반대로 가만히 있는 것을 힘들어하거나 키가 큰 편이라면 복도 쪽에 앉기를 권한다. 다리 뻗을 공간이 더 많으며 옆 좌석 승객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돌아다니기 편하기 때문이다.
2. 적당한 음주
먼저 분명하게 정리하자면 술에 취해 잠들길 권하는 것이 아니다! 우선, 알코올은 생체시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게다가 시차 적응에 실패할 확률도 높아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볍게 와인이나 맥주 한잔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오히려 긴장을 풀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며 여행 전 기분이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지 과한 음주를 권하지 않을 뿐이다. 또한, 탈수를 막기 위해 충분히 물을 마시는 것도 잊지 말자. 물은 정말 충분히 자주 마시는게 좋다. 비행기타면 평소보다 목이 더 자주 마른다고 느껴질 것이다.
3. 헤드폰이나 이어플러그 챙겨가기
비행기에서도 헤드폰을 제공하지만, 자신만의 헤드폰 또는 이어플러그를 챙기기를 권한다.
소음이 차단되는 노이즈 캔슬링 제품을 선택하면 더 조용한 비행이 가능하다. 최근 비행기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루한 승객들을 위해 최신 영화나 예능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눈을 감고 있을 때도 즐길 수 있기 때문. 헤드스페이스(영국 항공 제공)같은 명상용 앱은 물론이고 지저귀는 새소리, 흐르는 물소리 등 마음이 안정될 수 있는 다양한 소리를 선택해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아무것도 안 듣더라도 소음이 차단되면 잠들기가 훨씬 수월해지니 잊지말고 이어폰이나 헤드폰, 이어플러그를 챙기자.
4. 카페인 섭취를 피하기
카페인 없이 못 산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도, 비행 시에는 주의하자.
시차 적응을 위해 커피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숙면을 방해해 목적지 도착 후 되려 더 피곤해질 수 있으니 말이다. 대신 허브차를 마셔보자. 미리 티백 몇 개를 준비한 후, 승무원에게 따뜻한 물을 요청하면 즐길 수 있다. 카페인이 없는 카모마일 차를 추천한다. 숙면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여행 중 쉽게 겪을 수 있는 복통에도 효과가 좋다.
카페인에 예민한 편이 아니라면? 커피나 녹차를 과감하게 즐겨보자. 단, 화장실에 자주 갈 수 있으니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5. 편한 옷을 입기
입고 있는 옷은 수면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쉽게 벗고 입을 수 있도록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가장 좋다.
너무 더워도 잠들기 어려운데, 여러 겹의 옷은 쉽게 체온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 전문가에 의하면 잠이 들기 위해선 체온을 떨어뜨려야 하는데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우면 이 과정에 방해를 받게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여러 겹의 옷과 에어컨, 담요로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리에 앉으면 신발도 벗자. 그러면 뇌에 휴식을 취할 때임을 알릴 수 있어 더욱 쉽게 잠들 수 있다.
그리고 비행기 안은 평소때보다 좀 더 춥다. 추위에 민감하다면 수면양말하고 담요, 목배게를 꼭 챙기자. 비행기를 타면 무료로 주는 담요와 배게가 있기는 하지만, 예민한 편이라면 자기가 사용하던 것을 챙기는게 마음 편할 것이다.
6. 예약시 비행시간 고르기
항공권 예약 시 고려해야 할 것은 다양하다. 물론 가장 저렴한 것을 찾기도 해야겠지만 잠자는 것에 예민한 분이라면 밤 비행기를 고르는 것을 권한다. 수면 시간에 맞춰 탑승하면 더욱 쉽게 잠들 수 있고, 도착 후 개운하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
나의 경우는 현지 시간에 맞춰서 여행시작 전 몇 일 전부터 서서히 시차적응을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됐다. 여유가 없다면 비행기 탑승하고부터 시차적응 연습을 해보자. 도착하는 곳의 현지 시간에 맞춰 바이오리듬을 바꿔보자.
예를들어, 서울과 밴쿠버는 16시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서울에 도착했을 때 하루가 더 지나있고, 밴쿠버에 돌아왔을 때는 출발했던 날과 같은 날 도착하게 된다. 시간과 날짜 계산을 잘하여 내 신체리듬에 맞게 시차적응에 스트레스를 줄이려 최대한 노력해보자. 쉽진 않겠지만, 시차적응이 여행에서 주는 무게가 상당히 크다. 여행 잘 다녀와서도 집에 돌아와 다시 시차를 적응하기까지 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때로는 몸이 아플 수도 있다.
낯설고 물건 곳에서의 여행을 최대한 즐기되 우리의 목표는 첫째도 컨디션 관리 둘째도 컨디션 관리임을 잊지 말자. 여행가서 아픈 것만큼 서러운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