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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동생 갖고 싶어

캐나다 여행자 2025. 3. 30. 13:22

둘째에 대한 고민, 부모의 현실적인 선택

부모가 된 후, 아이의 바람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현실적인 벽 앞에서 고민이 깊어진다. 하나의 생명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데, 둘째를 갖는 것은 더욱 신중해야 할 문제다. 

경제적인 이유도 크다. 밴쿠버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단순한 사랑과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생활비, 교육비, 주거비 등 모든 것이 빠듯한 상황에서 둘째를 맞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일 수밖에 없다. 혹자는 '돈이 다가 아니다' 라고 하지만, 정작 양육을 해보면 재정적인 부분이 아이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또 하나의 고민은 개인적인 경험이다. 가족과 형제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 둘째를 맞이하는 것이 쉽지 않다.

형제가 있다고 해서 꼭 우애가 깊은 것도 아니고, 오히려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에 나는 소형 가족으로 충분히 만족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 우리 부부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아이가 홀로 남게 될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쓰인다. 형제가 있다면 서로 의지가 되겠지만, 그 관계가 꼭 긍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기에 망설여진다. (물론 형제자매 관계가 좋은 경우가 훨씬 많다.) 

부모라면 누구나 최선의 선택을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 아닐까. 동생이 있든 없든, 부모로서 아이가 외롭지 않도록 따뜻한 사랑과 든든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쉽지 않은 고민이지만, 결국 우리 가족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아빠가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