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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합니다
부자가 되는 습관

용서는 결국 나를 위한 것

by 캐나다 여행자 2025. 3. 12.

엄마와 나, 그리고 용서라는 이름의 이해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좀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보려고 해요.

저와 엄마, 그리고 오랜 시간 묻어둔 마음에 대한 이야기예요. 어쩌면 이 글을 읽으면서 여러분도 자신의 부모님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엄마의 심한 말, 그리고 나의 상처

어릴 때부터 엄마는 저에게 늘 심한 말을 하셨어요. “너는 아빠를 닮아서 그래”라는 말, 참 많이 들었죠. 그때마다 저는 생각했어요. 아빠한테 받은 스트레스를 나한테 푸시는 거라고. 그 말이 자존감을 갉아먹는 소리라는 걸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사실이니까 싫은 거구나”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어요.
근데 가만 보면, 사실을 듣기 싫었다기보다는 그 말 속에 담긴 날카로운 감정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은 거였어요. 결국 엄마와의 관계는 점점 멀어졌고, 지금까지도 서먹한 거리를 두고 지내고 있어요.

거울 속 아빠를 닮아가는 나

요즘 거울을 볼 때마다 깜짝 놀라요. 나이 들수록 아빠를 너무 많이 닮아가고 있거든요. 엄마가 그렇게 싫어했던 아빠의 모습이 제 얼굴에, 제 행동에 점점 드러나고 있어요. 아이러니하죠. 엄마가 반대했던 결혼생활도 잘 되고 있고 그렇긴 하지만, 이제 어느덧 고령이신 엄마를 떠올리면 마음 한구석이 시려요.
아이를 키우면서 깨달았어요. 저는 엄마한테 “잘 살고 있구나”라는 칭찬을 받고 싶었던 거예요.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엄마의 아들인 제가 이런 마음을 갖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그냥 받아들였으면 어땠을까?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엄마의 심한 말을 그냥 받아들였다면 어땠을까? “화가 나셨구나, 성질이 나셨구나” 하고 이해하려고 했으면 지금까지 마음이 이렇게 허하지는 않았을 텐데요. 그냥 용서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더라고요.

엄마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성질이 나면 성질을 내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죠. 제가 엄마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한 건 아닐까 싶어요. 엄마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그냥 보통 사람일 뿐이라는 걸, 제가 조금 더 일찍 이해했어야 했나 봐요.

쓰레기를 받아서 버려주기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어요. 엄마가 저에게 쓰레기를 던지듯 화를 냈을 때, 제가 그걸 받아서 쓰레기통에 넣어줬으면 어땠을까? 자식으로서 엄마의 힘든 마음을 대신 버려줬으면 됐던 거예요. 엄마의 인생이 힘들었다는 걸 조금 더 받아줬다면, 제 마음도 덜 아팠을지도 모르죠.

돌아보면 제 그릇이 작았던 탓이에요. 엄마도, 아빠도, 나도 각자의 이유로 힘들었는데, 그걸 그때는 몰랐던 거예요.


마무리

여러분은 부모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요? 저는 이제라도 엄마를 조금 더 이해해보려고요.

용서라는 게 거창한 게 아니라, 그냥 “그럴 수 있었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일지도 모르겠어요.

여러분의 이야기도 댓글로 들려주시면 저한테 큰 위로가 될 것 같아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얼어붙은 내 마음은 사실 얼어붙은게 아니었네 용기가 없었던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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