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동안 감기로 고생을 조금 했습니다.
약국에 가서 타이레놀을 사가지고 와서
매일 6시간 간격으로 약을 몇 일 먹으니
이제 감기도 점점 나아져 가네요.
아빠이기 때문에 나는 아프면 안 돼.
내가 아프면 일을 할 수 없고,
아이도 유치원 끝나고 데려올 수 없어.
아빠라서
내가 아픈데도 아이 걱정이 먼저 드는건가요.
그리고 잠깐이지만
내가 나에게 조금 더 잘해주자 라고
스스로에게 위로도 해봅니다.
어디 부딪혀서 몸에 상처가 나게 되어도
몇 일이면 감쪽같이 사라졌던 것들이
일주일이 넘은 것 같은데도
별 진전이 없는 것을 볼 때면
이제는 나이가 들기는 들었나 봅니다.
이런 회복력들에 대한 기억들이 모여
행동도 생각도
조금씩 예전에 하던 것들에서
크게 벗어나고 싶지 않아지게 됩니다.
안전하게, 귀찮아지지 않게 단순하게 익숙한대로 습관처럼 모든 일을 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그렇게 하는 건,
내가 그 동안 해왔던 방식이 아니야 라고
마음 먹게 되는 계기가 생기곤 합니다.
늘 캐나다행 비행기를 타고 캐나다로 가던 중
내려다 본 태평양을 기억합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장함 같은게 있었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간다고 했으니
후회없이 다녀오고 싶었으니까요.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도
영주권을 취득했을 때도
주(province)를 넘어 이사를 갔을 때도
그리고 또 주를 넘어 이사를 갔을 때도
한국으로 돌아가 반대하던 결혼을 하고 온 것도
아이가 태어나고 기르면서도
두려웠지만
부딪혀 보았던 지난 날들 생각이 나네요.
정말이지
해보자. 망하기야 하겠어. 라는 마음으로 했을 때
돌아보면
그 때가 작지만 인생의 큰 전환점들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반드시 된다,
확실하다 같은 확신이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될 지 안 될지 모르지만
최선이었기에
까짓거 해보자 라고
굳게 마음 먹고 해 본 것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님 그만큼 절실 했었으니까 라고 해야할까요.
힘들 때마다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사람이야.
나는 뛰어나진 않지만
필요할 때 보통 이상의 노력은 늘 해왔어.
나는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지금 여기서 주저 앉으면 나는 끝이야.
여기서 포기하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힘들게 키워 놓은 아들을
늘 그리워 하는 부모님을 생각해야지.
부모님이 힘들게 키워 주신 것을 생각하면
이러면 안 돼.
유치원에서 하루종일
아빠를 그리워 하고 있을 아이 생각을 해야지.
와이프는 나를 늘 나를 믿고 있어.
라고 마음을 잡아 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한번 해보는 거야
라고 오늘도 마음을 다잡으며
완전하지 않은 몸을 일으켜 출근을 하고
일을 마무리 하고
아이를 유치원에서 데려오고
밥을 해 먹이고
씻기고 재웁니다.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아
스스로를 칭찬해 주게 되네요.
오늘 하루도 그랬듯이
내일도 나를 이겨내보려 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용기있는 사람이니까요.
밴쿠버브롬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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