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대충대충 있는 재료로 만든 간단한 저녁식사를 와이프와 한 끼 같이하고 나는 매일 저녁 와이프 없이 주로 산책을 아기와 둘이 나오는 편이다.
저녁식사...
하루 한 끼 제대로 먹는건데 좀 더 잘 만들고 싶은데 그게 매일매일하려니 쉽지 않더라. 가끔은 외식도 하지만 집밥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식사는 대부분 집에서 해결한다. 소소한 반찬일지라도 둘 다 맛있게 먹는다. 하루 있었던 일들 얘기하면서. 그렇게 우리는 둘이 의지하면서 낯선 나라에서 살아왔다.
산책이라고 해봐야 나가봐야 한 두 시간이지만, 와이프 푹 쉬라고 하고 나오는데 항상 들어와보면 깨끗이 정리되어 있는 집, 준비완료된 다음 날 내 점심 도시락... 늘 고맙다.
돈 번다는 명목으로 밖으로 나가는 나는 육아를 반나절 정도만 하지만, 식사도 제 때 못하고 씻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잘 못가고 아기를 하루종일 돌보는 와이프를 위해, 그리고 튼튼이랑 좀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이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두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하며 내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있고 그래서 나간다.
요즘 우리 부부는 5개월된 울 아기의 건강을 위해 모유수유를 새벽에 안 하고 통잠을 재우려는 습관을 들이려 수면교육을 하고 있다. 모유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튼튼이에게는 얼마나 힘든 밤이었는지 우리 셋은 요 몇 일 밤을 꼬박 새다시피했다.
새벽에도 잠이 깨면 모유를 먹고 잠이 들던 튼튼이는 입이 서운한지 어찌나 울고 소리치고 찡얼대던지... 그렇게 튼튼엄마와 함께 튼튼이를 어르고 달래 재우고 나서던 아침 출근길은 정말 쉽지 않았다.
요 몇 일 조금 더 고생을 해야할 것 같지만 나는 믿는다.
이 세상에 나쁜 애기는 없다고. 우리 부부는 튼튼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거라고... 우리 셋은 분명히 서로에게 점점 익숙해져 갈거라고. 튼튼아 니가 미워서가 아니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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