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첸 전기밥솥 찜닭

찜닭 한번 한다고 얘기만 하다가 어제 소고기사려고 마트 갔더니 죄다 퍽퍽한 살들만 있길래 그냥 옆에 있던 닭을 집었다. 그래 이왕 이렇게된거 오늘 평소 줄곧 얘기했던 찜닭을 한번 해보자 했다

생각보다 매우매우 간단하다. 해먹기 귀찮아서 그렇지
ㅋㅋ 저번에 귀찮아서 그냥 닭 사가가 냄비에다가 찜닭을 해먹었더니 역시나 예전 한국 인동찜닭집에서 먹었는 그 느낌이 안나고 닭이 퍽퍽해서 식감이 좀 아쉬웠었다
전기밥솥에 기름 많이 튈까, 괜히 이거 닭찌다가 넘쳐가지고 대청소해야하는거 아닌가 고민고민하다가 제대로 된 맛 한번 보고 싶어 그냥 전기밥솥으로 해보기로 한다
압력밥솥 같은게 있다면 모를까... 압력밥솥 하나 사기도 좀 그렇고 전기밥솥으로도 충분히 음식점에서 먹는 찜닭식감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고, 아주 예전에 튼튼이엄마가 찜닭을 전기밥솥으로 해준 적이 있어서 (그 때 정말 맛있었다) 밥솥을 믿고 그대로 고고고!!

닭에서 나오는 육즙과 부드러운 살코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전기밥솥 사용하시는걸 적극권장한다. 걱정하지 마세요. 엄청 빠르고 쉬워요 ^^

준비물 (많이 먹는 어른 2인 기준)

닭날개, 닭다리 세트 (너무 큰 사이즈는 양념베는데 시간 많이 걸려서 치킨윙 먹을 때 그 정도 크기의 닭 날개와 다리를 샀다)
감자 2개 (없으면 고구마도 좋다)
양파 1개
마늘 2 숫가락
들기름 3숫가락
간장 4숫가락 (진간장 기준)
물엿 3숫가락 (없으면 설탕이나 꿀 쓰셔도 된다)
파 1단
고춧가루 3숫가락
매운 고추 1/2 개 또는 하나 (기호에 맞게)
당면 (생략가능)
떡볶이떡 (생략가능)
기타 깻잎, 당근, 버섯 등등 추가하거나 아님 빼도 된다

“뭐든 그냥 기호에 맞게 넣으면 되고, 양념이 단짠단짠 그리고 매콤, 고소함 요렇게 닭에 베이기 때문에 왠만하면 맛있게 될 수 밖에 없다. ㅋㅋㅋㅋㅋ”

 

조리방법

1. 닭을 우선 한번 끓인다음 물을 버리고 닭 조각들을 찬물에 행궈준다 (불순물제거를 위해 위생상 하는 작업)

2. 씻은 닭조각을 밥솥에 넣어준 뒤, 준비해둔 감자, 양파, 마늘, 파, 간장, 물엿, 고추, 들기름 모두 넣어서 닭에 잘 묻을 수 있게 버무려 준다. 물은 반컵만 넣는다

3. 영양찜 모드를 누르니 20분 걸린단다

4. 그 동안 냄비에다가 떡볶이떡, 감자를 식용유 두르고 익혀준다 (간장, 들기름, 파 여기에도 넣어주는걸 추천한다 양은 위와 같은 2인 기준으로 했다)

5. 지글지글 소리나면 물 2컵 정도 넣고 물이 끓으면 당면을 넣는다

6. 전기밥솥 요리과정이 다 끝난 후, 닭을 꺼내 냄비에 재료들을 다 같이 섞는다

7. 20분 정도 푹 끓여준 뒤 드시면 된다. 아, 이 때 깻잎 있으시면 취향껏 넣으시는것 추천한다. 깻잎의 존재감이 의외로 컸다.

8. 뚜껑 열어보면 놀래실거다

“생각보다 오래 안 걸리고, 전기밥솥 청소도 따로 할 것 없이 간편했다.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한국식 찜닭을 집에서 양껏 제대로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튼튼이 엄마가 행복하다고 했다. 그걸로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