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한국이 아니다. 캐나다다.
처음 캐나다에 와서 내가 선택한 직업은 몸을 써서 하는 단순노무직, 블루컬러 워커였다. 전문직도 아니고, 누구나 트레이닝만 받으면 할 수 있는 평범한 일이었다.
캐나다에서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나에게 선택의 영역이 아니었다. 일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나는 절실했으니까.
지원했던 회사들은 내가 한국에서 무엇을 했는지, 고졸인지 대졸인지, 군필인지에 관심 없었다. 그들이 궁금해한 건 단 하나, 지금 이 일을 할 수 있는가 였다. 그리고 왜 이 일을 하려는지,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비자가 있는지 같은 아주 현실적인 조건들.
나는 냉정하게, 현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젊은 친구들보다도 경쟁력이 없었다.
영어도 부족하고, 캐나다 학력도 없고, 특별한 기술도 없었다. 그런 나를 받아줄 회사는 당연히 없었다. 그 현실을 받아들이는 게 첫 걸음이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을 바꿨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그리고 현지에서 경력을 쌓자 라고.
아무 일이라도 괜찮았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노동강도의 일을 찾고, 그 안에서 버텼다.
캐나다에서 경력은 곧 신뢰고, 다음 문을 여는 열쇠였다.
이민 생활은 마라톤이다. 시간이 걸려도 괜찮다. 중요한 건 방향과 전략이다.
나는 첫번째로 했던 일을 발판으로 삼아, 두번째를 만들었고 지금도 나만의 길을 만들고 있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일단 시작해보자.
시작이 있어야 다음이 온다.
당신은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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