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받을때마다 치과의사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있다.
"사랑니 뽑으셔야죠. 사랑니는 치아관리도 어렵고 오래두면 염증이 옆에 있는 건강한 이로 옮아서 결과적으로 치아건강에 좋지 않아요."
하..... 생이빨을 뽑아야 한다고? 라는 생각때문에 선뜻 쉽게 마음이 앞서질 않는다. 괜히 신경이라도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이라는 생각때문에 무섭기도 하고 망설여 진다.
인류진화의 흔적, 사랑니
사람은 평생 동안 52개(유치 20개, 영구치 32개)의 치아가 나온다. 그 중 사랑니는 가장 늦게 나오는 영구치이자, 가장 안쪽에 나는 큰 어금니이다. 위·아래 양쪽으로 하나씩 총 4개가 날 수 있지만 개인차가 있다. 사랑니가 문제가 되는 주된 이유는 턱뼈가 작아져 사랑니가 자리 잡을 공간이 부족해지다보니, 치아가 잇몸 속에 매복돼 있거나 일부만 나오거나, 정상적인 위치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랑니는 뽑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관리를 잘 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그리고 사랑니가 정상적인 위치에 반듯하게 나와 있고 칫솔질을 통해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면 굳이 뽑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사랑니는 제일 안쪽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칫솔질 등의 위생관리가 어려우며, 음식물이 잘 끼어 구취나 충치, 잇몸질환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일부만 나와 있는 사랑니의 경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잇몸의 감염이나 주변 치아의 충치, 흡수를 일으키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영구적인 손상(턱뼈 흡수, 감각마비, 안면비대칭 등)이 생길 수 있다.
사랑니를 언제 뽑아야 가장 적절한가?
사춘기가 지나서 성인이 되는 18~22세에 빼는 것이 좋다. 이 시기는 사랑니의 뿌리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으며, 턱뼈가 무르기 때문에 발치하기가 쉽다. 또한 사랑니가 신경관과 닿아있더라도 발치 후 신경 손상의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교정 치료 같은 다른 치과 치료 이전에 발치할 수도 있다. 사랑니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뽑는 것이 회복도 빠르고 발치로 인한 불편도 적기 때문에 18세가 되면 사랑니가 잇몸 밖으로 나오지 않았더라도 치과에 방문하여 방사선 사진을 촬영해보는 것이 좋다.
한 번에 모두 뽑을 수도 있지만,
사랑니가 깊이 매복돼 발치의 난이도가 있거나, 치과공포증이 있는 경우 또는 한 번에 여러 개의 치아를 발치하고 싶을 경우에는 발치 중의 불편감과 통증,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면마취나 전신마취 후에 한 번에 발치할 수 있다. 이외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국소마취 후 2회에 나누어 발치한다. 이때는 한쪽 편의 위·아래 사랑니를 먼저 발치한 후에 반대편 위·아래 사랑니를 발치한다.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면 어쩌지?
사랑니가 일부만 나와 있는 경우에는 임신 전에 미리 발치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는 항생제 등 처방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잇몸 뼈 속에 완전히 매복되어 아예 증상이 없거나, 제대로 나온 사랑니가 아니라면 임신 초기의 면역력 저하로 인해 각종 감염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으며, 경우에 따라 심한 염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보통 간단한 수술이나 투약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임산부는 이와 같은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위험이 더 커질 수도 있다. 만약 임신 중 사랑니 통증이 발생했다면 사랑니를 최대한 잘 닦아서 염증 원인을 줄여야 한다.
잇몸 속에 매복된 사랑니, 별다른 통증이 없는데도 발치해야 하나?
발치 하는 것이 좋다. 사랑니가 잇몸 속에 완전히 매복되어 있다면, 염증을 일으키거나 주변 치아를 손상시키지는 않지만, 언제든지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니가 나오기 시작하는 18세 전후로는 특별한 통증이 없고, 육안으로 사랑니가 보이지 않더라도 치과에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사랑니가 있는 것이 확인되면 바로 발치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발치하지 않고 남겨두는 경우에는 치과에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매복된 사랑니 상태와 변화여부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원본 출처 -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10426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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