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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는 습관

44만원짜리 운동화 다시는 안 사기로 했다

by 캐나다 여행자 2025. 3. 29.

운동화 한 켤레 구매하는데 44만원 썼던 경험 

4년 전이었다. 

처음엔 고민했다. 운동화 한 켤레에 44만 원이라니.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지만 직접 신어보지 않으면 모를 것 같았다.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결국 결제 버튼을 눌렀다. 

며칠 후, 신발이 도착했다. 박스를 열고 조심스럽게 신어보는 순간, "아, 이래서 다들 비싼 신발을 사는구나" 싶었다. 발을 감싸는 핏, 푹신한 쿠셔닝, 세련된 디자인까지. 마치 내 발에 꼭 맞춘 듯한 착용감에 기분이 좋아졌다. 거리로 나서니 괜히 자신감까지 생겼다. "이 운동화가 인기 있는데는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감정도 찾아왔다.

신발을 아끼느라 비 오는 날은 신지 못했고, 흙탕물을 피해 걸어야 했다. 혹시 긁히거나 더러워질까 신경 쓰는 내 모습이 우스워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신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운동화는 결국 운동화일 뿐. 아무리 비싸도 닳고 헤지면 버려야 하는 소모품이다. 순간의 만족은 컸지만, 결국 신발이 내 삶을 바꿔주는 건 아니었다.

4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이 그대로일까? 아니다.

그때 신발을 사던 순간을 떠올려 보면, 나는 단순히 좋은 운동화를 원했던 것이 아니었다. '비싼 신발을 신으면 내 기분도, 내 삶도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진짜 가치는 신발이 아니라, 그 신발을 신고 어디로 걸어가느냐에 있다는 것을. 

그 신발은 지금 닳고 헤져버렸다. 내가 과연 이 놈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때의 경험 덕분에 운동화를 좋아하는 나는 더는 값으로 가치를 매기지 않게 되었다. 대신, 같은 돈이 있다면 나에게 진짜 의미 있는 것에 투자하려고 한다.

신나게 신고 닳아서 접지력이 떨어질 때 즈음이면? 이제는 과감하게 버릴 수 있어야 한다. 

결국, 가치는 가격이 아니라 경험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그 가치를 만들어 내는 내가 더 소중하니까. 

44만원이 준 교훈이었다. 

내가 미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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