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는 정말 특별한 축구 경기가 열렸습니다.
바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LAFC의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 전.
그리고 이 경기는 단순한 MLS 경기가 아니었어요.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 그리고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토마스 뮐러.
이 두 세계적인 스타의 맞대결로 경기 전부터 현지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경기장에는 무려 5만 4천명에 가까운 관중이 입장했다고 합니다.
티켓은 당연히 매진.
밴쿠버에서 이렇게 뜨거운 축구 열기를 느껴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손흥민, 역시 손흥민이었어요.
결과부터 말하자면, 손흥민의 LAFC는 연장전과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배했어요.
하지만 경기 내내 느껴졌던 건 단 하나였습니다.
역시 손흥민은 클래스가 다르다 라는 것.
스피드, 골 결정력, 움직임.
화면이 아닌 실제 경기장에서 보니 그 차이가 더 확실히 느껴지더군요.
밴쿠버 홈팬들이 야유를 보내기도 했지만,
손흥민 선수는 그 모든 것을 실력으로 덮어버렸습니다.
대표팀에서처럼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은 그는
볼을 잡을 때마다 여러 명의 수비가 몰려들 정도로 위협적이었어요.
솔직히 LAFC 선수들의 전반적인 실력은
화이트캡스보다 조금 밀리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손흥민에게 부담이 실리는 장면이 많았죠.
경기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내년에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강팀을 만나면 손흥민도 이렇게 고립될텐데,
그래도 이 선수라면 어려울 때 팀을 구해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요.
그리고 그 기대는 경기 종료 직전 또 한 번 현실이 되었습니다.
손흥민의 멋진 프리킥 동점골.
순간 경기장이 뒤집어졌습니다.
그 짜릿함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저는 홈팀 팬들 사이에 둘러쌓여 앉아있어서 조용히 관람하다가 이 골이 터진 순간 환호성이 터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마음속 아쉬움이 너무 커서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더군요.
이 정도인데, 손흥민 선수는 얼마나 아쉬웠을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는 큰 경기를 수도 없이 치러본 선수이지만,
그 역시 사람이고,
수만 명의 관중 속에서 기대와 상대팀에게 야유를 동시에 받는 삶을 살고 있으니
심리적으로 압박을 많이 받겠구나 싶었습니다.
유럽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많은 압박 속에서 그 동안 버텼을까..
문득 이런 생각들이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일정상 손흥민의 LAFC는
내년에 다시 한 번 밴쿠버와 경기를 하게 될 예정입니다.
그때는 이번의 아쉬움을 멋지게 설욕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 사는 교민들, 한국 축구팬들, 그리고 저 역시
언제나 손흥민 선수를 응원할 것입니다.
해외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감동받고 위로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날의 뜨거운 함성, 짜릿했던 순간,
그리고 마음 한쪽이 먹먹해지는 여운까지.
이번 경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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