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일한 지 15년이 되었다.
이제는 누군가에게 언제 돌아올 거냐 는 질문을 듣기보다, 어떻게 그렇게 오래 해외에서 일했느냐는 말을 더 자주 듣는다.
최근에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취업을 소개하고, 이력서부터 인터뷰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도와주는 기관들도 생겼다고 들었다. 취업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기존 유학원과는 다르지만, 한편으로는 해외로 나가는 길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확장된 의미의 유학원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해외취업이 더 이상 일부 사람들만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의 진로 옵션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해외취업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추천한다고 말할 것이다.
다만 그 추천에는 반드시 전제가 붙는다. 해외취업을 취업이 되느냐, 안 되느냐라는 결과 중심으로만 바라본다면, 그 선택은 쉽게 실망으로 끝날 수 있다. 해외취업은 취업 성공이라는 한 줄의 결과로 정리될 수 있는 경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경험한 해외에서의 삶과 일은, 한국에 있을 때와는 많이 달랐다.
단순히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의 차이가 매 순간 선택과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일하는 방식, 의견을 표현하는 태도, 관계를 맺는 속도와 거리감까지. 어떤 날은 그 다름이 나를 성장시키는 자극이 되었고, 또 어떤 날은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업무 만족도 역시 기대와는 달랐다.
해외에 나가면 더 전문적인 일을 하게 될 것이라거나,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기 쉽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오히려 역할이 제한되거나, 구조적인 이유로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하는 순간들도 있었다. 내가 이곳에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을 때,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 가능성은 생각보다 좁아 보일 때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을 후회하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분명히 아니오 이다.
해외에서 일한다는 것은 단순히 커리어를 쌓는 일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의 기준과 세계관을 다시 세우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었다면 당연하게 여겼을 가치들, 비교조차 하지 않았을 선택들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게 되었다. 그 질문들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동시에 단단하게 만들었다.
물론 이 모든 한계를 뛰어넘어 해외에서 놀라운 성과와 성장을 만들어내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그들은 언어, 문화, 시스템이라는 장벽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넘어섰고, 해외라는 환경을 기회로 바꾸었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는 아니다. 해외취업은 노력하면 반드시 보상받는 구조라기보다, 자기 자신을 끝없이 점검해야 하는 선택에 가깝다.
그래서 나는 해외취업을 권할 때 늘 조심스럽다.
성공할 수 있다고 장담하지도 않고, 꿈만을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대신 이렇게 말하고 싶다. 해외취업은 더 나은 삶을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다른 삶을 살아볼 기회는 분명히 준다고. 그리고 그 경험은, 어떤 형태로든 결국 자신의 인생에 깊은 흔적을 남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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