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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 육아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by 령맨 2021.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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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자아빠인가? 

20년도 더 된 이야기 같은데,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을 읽고 이런 책은 우리 나라의 실정에 맞지 않는다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고 아마 나는 중학생 정도 되었을 나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어느 덧 40대 중년의 문턱에 있다. 

튼튼이는 자고 있고, 와이프는 튼튼이 재우고 노곤한 몸으로 부엌에서 내일 먹을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내일은 퇴근 후에 오랜만에 튼튼이 엄마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캠핑을 다녀올 계획이라서 그런지 피곤할텐데 이것 저것 벌써부터 준비하고 있는걸 보면 분명히 신이나서 즐거운 모양임이 틀림없다. 아이있는 집에서 캠핑 다니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노동노동 이런 중노동이 따로 없지 않나? 텐트치고, 매트리스 깔아놓고, 침낭 그 위에 얻어 놓은 다음에 바로 식사준비. 그리고 식사마치면 설겆이. 설겆이 끝나면 어느 새 해가 져있고. 밤새 비라도 올까봐 어린 튼튼이가 감기라도 걸릴까봐 노심초사에 캠핑장까지 차 몰고 다녀와야 하는 수고로움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손과 마음이 안 가는 데가 없는데도 와이프가 저렇게 좋아하니 나도 너무 가고 싶다고 선한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녀와서 캠핑용품 닦고 말리고 정리하면서 캠핑장에서 있었던 일 얘기하면서 와이프랑 싱글벙글할 때 행복한 느낌을 받는다. 잘 다녀왔구나 하면서. 그 맛에 캠핑다닌다고 생각하니 부자아빠는 아니어도 적어도 나쁜 아빠 혹은 나쁜 남편은 아닌 것 같아 조금 위로 아닌 위로도 되고. ㅋㅋㅋ

다시 중학생 시절의 그 때의 내 생각은 그랬다. 부자는 집안 대대로 부자여야만 부자 아닌가 같은 생각 말이다. 어린 나에게 부모님을 비롯하여 주변 어른들이 돈을 어떻게 버는 것이고 어떻게 모으는 것인지 알려 주는 사람이 없었다. 고딩이 되서 IMF가 왔고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되어 부에 대한 그 이상의 호기심이나 야망보다는 취업과 스펙쌓기에 대한 열망으로 대학생활이 이어지게 되었다. 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부를 이루고자 하는 욕망이 그리고 노력이 부족했었던 것이다. 

내 예전 글에서도 다룬 적이 있지만 부에 대한 궁금함과 당돌한 도전은 30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시작되었다. 내 몸이 현실에 직접적으로 부딪힌 순간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인생이 쉽지 않구나. 돈이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적은 월급을 모으고 저축을 해가면서 살다보니 근로소득으로는 자본소득을 절대 추월할 수 없겠구나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그렇게 투자에 대해 눈을 조금씩 뜨기 시작했었고 뮤추얼 펀드를 해보며 시작한 투자경험이 지금의 개별주식투자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나는 가난한 아빠인가? 

월급을 받고 있는 이상 나는 가난한 아빠라고 생각한다. 월급을 꼬박꼬박모아 투자를 하여 부를 이뤄 내가 은퇴할 시기일 60즈음에는 적어도 일정자산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즈음이면 튼튼이는 어느덧 성인이 되어있을테고 우리 부부는 조그마한 사업을 병행한 직장생활 말년차가 되어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지만 마음 같아서는 10년 정도 일찍 그 시간이 당겨졌으면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나 끊임없이 두드려보고 알아보고 실행해보고 있다. 가난하지만 나름대로 근사한 꿈을 갖고 있는 소박한 아빠라고 하고 싶다. 

궁상맞게 오래된 물건도 잘 못버리고, 아껴쓰고, 또 아껴써서 저축해서 투자하고 그렇게 그 돈들이 모여모여 우리 가족이 그 위에 올라설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가끔은 이렇게 하는게 맞나 생각할 때도 많았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가. 다른 친구들은 YOLO하며 사는 것 같던데. 흙수저인 내 인생은 고단하고 부자가 되는 길은 가시밭길일 지언정 나는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서 결국 원하는 부를 이루고 싶다. 

돈이 가는 길목에 서서 먼저 기다리고 있으련다. 오늘도 멘탈을 잡아 본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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