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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도착한 곳. 캐나다.
자녀 교육

아이 키우는 캐나다 밴쿠버 맞벌이 부부의 삶

by 캐나다 여행자 2024. 4. 7.

생일 축하해 
 
가깝게 지내는 지인에게 생일파티 초대를 받았다. 

아이의 생일에 맞춰 친구가 예약한 레스토랑에
가족끼리 모여 음식과 케잌을 나눠 먹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구나. 
갖난 아이 때가 엊그제 같은데 정말 많이 컸구나.
기특해. 
친구 아이를 보며 지난 날이 머릿 속에 지나간다.

아이가 있는 나의 지인들은
대부분 맞벌이 부부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그 동안 일하면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웠는지를. 

동지애 같은 안스러움이 마음 속에 늘 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도
맞벌이는 정말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거기에 아이까지 키우다 보면 저축은 커녕
적자가 안 나면 정말 다행일 정도로 
주거비용 생활비용이 많이 늘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외곽이나 아니면
다른 주로 비용이 조금 덜 드는 곳을 선택하여
찾아가기도 한다. 

럭셔리 유치원이 아니더라도 

밴쿠버의 어느 유치원에 아이를 등록하고
실제로 보내기까지
기나긴 대기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그마저도 연락이 끝끝내 안 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못한 맞벌이 부부들은
유치원에서 등원허가를 하는 연락이 오기 전까지 정말 피가 마르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유치원을 보내더라도 
아이가 아프면 언제든지 조퇴를 하고
아이를 픽업하러 달려와야 한다. 

보통의 경우에 아이가 회복될 때까지
이틀 정도를 유치원에 보낼 수가 없으니 

양육자 중 한 명은 아이의 회복을 도와야 한다.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일하러 출근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우리 집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 발을 동동거릴때, 

만삭이었던 이 친구 부부는
우리 사정을 알고서는

아무런 불평없이 어린 우리 집 꼬마를
자기 아이처럼 정성껏 돌봐 주었었다. 

자신은 비록 허름하게 다닐지언정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주려고 하는 이 친구. 

내가 이 친구에게 받은 따듯한 친절에 비해 
나는 이 친구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었다.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이 친구는 늘 한결 같이 전혀 서운한 내색이 없다. 
 
친절하려면 세밀한 노력이 필요하고
마음의 전달도 노력이 필요하다. 

마음을 전달 받은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게 말이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늘 익숙한 사람. 
이런 친구에게
나는 노력을 제대로 한 적이 있었던가. 

늘 바쁘다는 이유로
어느 정도 거리를 두려고 했었던 
내 마음의 그릇이 참 작다고 생각이 들었다. 
 
오늘 자리에 참석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한 친구부부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친구가 되리라
마음 속으로 대답했다. 

오늘만큼은
이 친구 부부의 이야기를
마음껏 들어주고 싶었는데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함께 노느랴 
땀범벅이 되어 오늘도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그렇지만 오늘은 
생일인 친구 부부의 아이를
조금 더 많이 안아주려고 했다. 

그렇게라도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친구부부와 우리 부부가 훗날
캐나다 밴쿠버 생활을
맞벌이 하면서 했던 이야기를
여유있게 웃으면서 하는 날이 오기를 

그 때 정말 고마웠다고 다시 한번 잊지 않고
진심을 담아 표현하리라 생각해본다. 
 

눈이 오면 언제든 눈사람 같이 만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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