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녀석을
한참 바라 볼 때가 있습니다.
이 녀석 언제 이렇게 컸지.
너무 작아서
혹시 실수로 아이를 다치게 할까봐
만지지도 못했던 예전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톱도 너무 작아서 다칠까봐 못 깎아주겠다고
와이프에게 정중히 부탁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 녀석 언제 키우나 했는데
시간은 그 동안 정말 정직하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키우면서
잠이 많던 저에게
혹독한 훈련이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저만의 시간을 찾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본능인 것 인지,
그 동안 어떻게든
하루에 몇 분이라도 저만의 시간을 갖고 싶더군요.
육아와 일을 병행하다 보니
육체적으로 피로로 시작해서
정신적인 부분까지 피로를 느끼게 되면
삶의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가끔 찾아오는 무력감에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고 있지만,
4년 동안 와이프와
아이의 성장을 돕고 유치원에 보내게 되면서
하루에 여유시간이 몇 분 채 되지 않았던 것들이
몇 분 그리고 몇 시간으로 점차 늘게 되었는데
평소 잠이 많던 와이프는
어느새 새벽형 인간이 되어 있었고
저도 틈틈이
저만의 시간을 찾아 무언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육아가 어렵다고 느꼈던 것은
아마도 이것에는
정답이 없다 라고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긴 시간 동안의 육아와 훈육을 통해
내 삶의 동반자인 아내와 아이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의 시간을 통해
무엇을 할 것 인지와 이룰 것 인지를
학습하게 되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조금 더 커서 학교에 들어갈 때 즈음이면
그 시간 활용법들을 반복 숙달하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이것을 큰 보람이라고 여기고
오늘을 살고 내일을 기다리게 되겠지요?
아이를 통해 이렇게 또 배우게 됩니다.
이렇게 할 수 있음에
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영원한 고통은 없습니다.
생각을 바꾸면
그 고통도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법이니까요.
생각을 바꾸면
매일매일이 크리스마스
밴쿠버브롬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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