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묵직하게 먹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된지 4개월이 지났다.
애기가 나와 와이프를 반씩 닮고 잘 웃고 그래서 고맙고 똥 잘 싸주고 찌찌 잘 먹고 잘 자고 그래서 고맙고... 잘 울고 소리지르고 그런건 아니아니 고맙고 ㅎ
귀찮고 성가신 걸 기억하기도 싫고 좋아하지하지도 않는 성격인 나를 변화시켜준건 와이프의 제안에서 시작되었었다. 벌써 작년이네.
와이프 : 캠핑 해보자
나 : 노노 귀찮고 비싸
와이프 : ........
와이프 말 들어서 손해 본 적 별로 없는 나는 결국 와이프 말을 수용하는 편이다. 처음부터 오케이 하지는 않고 우선 노노노 하고 몇 번 더 노노노노노 하고 결국 쿨하지 못하게 받아들이고 참여하는 찌질한 스타일이다? ㅋ
쉬는 날 mec으로 장비 보러 댕기고, armospheres.ca, sportchek.ca 등등 클릭발품팔아 가입하고 할인쿠폰 먹여서 하나둘 씩 모으는 재미. 스펠링도 어려운 피엘라벤의 노스유러피안 바이브 및 갬성, 파타고니아의 미국 캘리포니아 갬성 및 멋드러진 원색 컬러감에 잠시 취해 침만 흘리고 로망으로 간직 등등 해서 슬슬 빠지기 시작했었고,
추위에 떨기 싫어 침낭은 따숩게
바닥에 습기차고 추우면 안되니 슬리핑 패드 추가
텐트는 msr로 시작해서 캠핑고수형님들의 필수품 힐레베르그 사진으로 유뷰트로 구경하고 침만 흘리고 가성비 좋은 걸로 추가
밥은 해먹어야하니 냄비세트 추가
와이프왈 나는 산 정상에서 한번은 꼭 자야겠어 어 그래 근데 그 모든게 배낭에 들어가야 하니 작고 가벼운 애들로 가자
그 그러자 근데 가격 쭉 올라가네... 적정선에서 야무지게 구입 ㅋㅋㅋ
그렇게 하나둘씩 서로 맞춰가며 오순도순 월급 모아모아 하나씩 귀엽게 설레면서 구입하기 시작하여,
bc주 캠핑 꿈나무 캠린이들의 요람? 엘리스 레이크부터 시작해서 포투코브, 컬터스 레이크 등등 차근차근 하나씩 다녀보며 비도 맞아보고 재미와 노하우를 찾아가다가 같은 해에 아이슬란드까지 다녀오게 되었다. (링로드, 랜드만날라우가르 포함) - BC provincial Parks 들은 bcparks.ca 에서 예약, 아이슬란드 간단한 여행정보 및 렌트카예약은 guidetoiceland.is 를 이용했다.
와이프 나 둘 다 짐 많고 힘들게 들고 다니는걸 불호하는 스타일이라 미니멀 캠핑이라는 이름하에 준비하다보니 사실 위 기본적인 장비들 제외하고는 헬리녹스 캠핑의자, 테이블 외에 크게 추가해서 돈 들어가는 것도 없지 싶었고, 글고 제일 중요한건 은근 모으는 재미도 있고 그렇더라.
캠핑 얘기는 차차 해보고 싶고...
와이프 아기 갖고 낳고 하니 이제 캠핑은 잘 못하지만 몇 일 전에 와이프가 그러더라.
나 : 테슬라 어때
와이프 : 노노노... 난 캠핑카 살거야 내 꿈이여
나 : 요트 산다고 안 한게 어디냐 (혼자말로)
라고 했던 대화가 머릿속에 맴돌다가,
갑자기 직장동료와 대화 중 머릿속에 팍팍팍팍팍!!!
폭스바겐 Kombi가 다시 나온다고?!! 전기차로??
하....
넘 좋다 ㅠㅠㅠㅠㅠㅠㅠ
맘 속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북미에 그리고 캐나다에 언제 발매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리
노는건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하고픈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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