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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는 습관

나의 캐나다 월급쟁이 이야기 - 직장생활 마무리가 중요한 이유

by 캐나다 여행자 2023. 11. 20.

어제 옆부서 직장상사의 이직을 축하하는 자리가 있었다. 

아침회의때 "오늘 커피와 케잌을 준비했으니 9시반까지 메인오피스 2층 회의실로 다들 모인다."라는 공지를 받았다. 

커피와 케잌을 준비했다니. (이런 영어는 정말 잘 들린다.) 

아침부터 분주한척 일 하면서 시계를 자주 확인한다. 

이런 작은 이벤트들이 회사생활의 활력이 되는건 뭐지. 

회의실로 가는 길에 옆부서 동료들이 하나둘씩 보인다. 어색하지 않으려 애써 스몰토크를 해본다.  

걔 말이야.

조금 조용한 편이긴한데 성격 괜찮고, 일도 열심히 하는 영가이야 (Young guy).

저 영가이로 나를 만들어놓으려면, 스몰토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도 해야한다.

별 것 없다. 호응해주고, 질문 가끔해주고, 많이 들어주면 된다. 어딜가나 자기 얘기들어주면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나와 같이 일하는 50 중반이 넘어간 아저씨들이 보통 말을 들으려고 하기보다는 말을 하고 싶어한다.  

의미가 있으면서 의미가 없는 사회생활 스킬 묻힌 스몰토크(?)를 나누고 회의장까지 도착.

너무 늦게도 너무 일찍도 아닌 어중간한 이 타이밍이 좋다. 

윗선에서 미리 스타벅스 부르드 커피와 Cutting하기 좋아보이는 낮고 네모난 망고케잌을 준비해줬고 (간단한 케이터링), 진행에 앞서 그 분의 상사가 공식멘트를 짧게 한 것 외에는 따로 형식은 없었다. 휴식시간이 끝날때까지 전 부서 직원들이 모여 아쉬움과 축하를 편하게 나눴다. 

조금 인상적인 것이라면, 그 공식멘트를 위해 줌미팅을 켰다는 것. 그 분의 상사는 개인적인 사유로 집에서 자택근무하신지 좀 되었다. 사무직이라 가능한 얘기일것이다. 서열이 높은 것도 있고. 

우리도 Remotely 하게 일하고 싶은데... 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들을 구경하면서, 따듯하고 쌉싸름한 브루드 커피에 크림 두 개를 넣어본다. 옆에서 너 은퇴 언제하니? 라고 서로 조용히 묻는 소리도 들린다. 

얘기를 들어보니, 이직하시는 분이 근무한지 20년이 넘었다고 했다. 그런데 정확히 얼마나 근무했는지는 따로 공표된 것도 없고 다들 잘 모른다. 그저 오래 일하신 분들에게 어깨넘어로 들었고, 오래 일 했으니 이렇게 준비해줬겠지 다들 추측하는 정도였다. 

그리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부서원들간의 갈등으로 인해 이직을 하시는 거라고 한다. 어쩐지 해당부서 사람들이 생각보다 안 보이네. 

캐나다 각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공통점은 Reference 의 중요함이다. 

회사를 옮기거나 새로 일을 구할 때 이력서, 커버레터와 함께 꼭 요구를 하는 것이 있는데, 전 직장 혹은 전전 직장 상사, 인사부서에서 Reference 를 받아오는 것이다. 더 적극적으로 경우도 있는데, 직접 전화를 해도 되는지 미리 양해를 구한뒤, 전화로 나의 회사생활에 대해 묻는 경우도 있었다. (나중에 들음) 

학력, 경력, 든든한 지원자(빽) 같은 배경이 없거나 배경이 약한 나 같은 사람에게 이 Reference는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 

이것 때문에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회사다니면서 성격도 무난하고 일 괜찮게 했고 다른 회사에서도 크게 문제 없을것이다 정도의 평소 이미지메이킹이 회사생활하면서 정말 중요하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이 놈의 승질머리가 불쑥불쑥 튀어나올 때가 있다. 

누가 자꾸 맘에 안 들게 하고. 누가 일을 어떻게 했고. 등등등. 

사실 화가 나는게 맞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화를 내면 나한테 좋을게 없는게 더더욱 맞다. 

화를 내면 결국 사과를 하거나 아니면 그 일을 수습해야하는 것은 결국 화를 낸 내 자신이다. 

화를 내면 끝날 것 같았던 일이, 화를 냄으로서 수습해야할 일까지 더해지게 되어 더더욱 많아진다. 

직장생활의 기본 중 기본. 

절대 지각하지 말기.

그리고 일하면서 나쁜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이 두 개만 철저하게 해도 캐나다에서 이직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소문이 사실이건 아니건간에, 이 분도 20여년을 일하면서 꽤 괜찮은 평가를 받았기에 이직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회사문화가 매너있게 느껴졌다. 

열심히 일하고 나가는 사람을 배려해주는 문화도 남아 있는 직원들이나 앞으로 들어올 직원들을 위해 그리고 회사 이미지에 도움이 됨은 당연하다. 

캐나다에서 회사생활을 원한다면,

시작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를 매끄럽게 잘 하는 것도 능력이고, 여러가지 의미로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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