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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도착한 곳. 캐나다.
부자가 되는 습관

캐나다 직장이야기 - 언젠간 끝나, 영원한 건 없어

by 캐나다 여행자 2023. 12. 1.

일하러 가기 싫으네

 
내색은 하지 않지만,
부서에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일하러 가기 싫은 이유 중에 하나인 그 사람. 
우리 부서 반장이다. 

늘 부정적이고, 돈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집요하게 캐내고, 사람을 평가하고, 영어 못하면 무시하고, 일 하다가 실수하면 무시하고. 모든 일에 해결방안을 알고 있는 사람 그리고 윗선에는 싫은 말 못하는 그들에게는 좋은 사람.  
가끔 반장이 월차를 내고 쉬거나 휴가를 가면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가는 곳에는 늘 내가 싫어하는 타입의 사람들이 있었다. 

돌아보면, 그들의 특징들은 보통 비슷하다. 승진도 곧 잘 하고. 
부끄럽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회사생활에 대한 회의감이 들때면 남탓을 하곤 했었다. 

그 반장 때문에 관두고 싶다. 그 반장을 옹호하는 무리들 때문에 관두고 싶다. 꼰대들 보기 싫어서 관두고 싶다. 등등.. 

정확하게 말하면, 다른 부서로 가거나 다른 회사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었다. 
그리고 결론을 냈는데, 내 자신이 변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마인드셋 뿐만 아니라, 이직을 준비하는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겠다는 결론을 냈다. 
 

내가 너보다는 좀 더 잘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반장이 꼴보기 싫어서 그리고 복수심에 내가 그 반장보다 더 잘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내가 억울해서라도 너보다는 더 잘 되야겠다는 마음. 

니가 생각하고 말하는게 전부 정답은 아니라는. 니가 생각하는것 보다 나는 훨씬 괜찮은 사람이라는 그런 것을 내가 만들어서 보여주고 싶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그러려면 내가 지금보다 훨씬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겠더라. 

지금보다 자격을 갖추고, 사람들을 설득하여 내 의견을 옳게 만들줄 알아야 하고 (영어로), 누가봐도 일 잘 하고 지금 일하는 곳에 있기 아까운 사람으로 말이다. 

결국은 그 사람보다 잘 되는게 목표가 아닌, 내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데 이견이 없었다.  
 

자격증 준비 

 
그렇게 마음을 먹고 자격증 공부하면서, 일과 공부를 병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경쟁상대는 그 반장이 아니라 내 자신으로 서서히 변하고 있었다. 

공부하면서 자격증을 따고 동시에 매일 출근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그리고 와이프에게 공부할 시간을 얻게끔 동의도 얻어야 하고, 육아비중이 늘어난 와이프 스트레스도 틈틈이 이해하고 내가 그 전에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 

우리 둘 중 하나가 조금이라도 컨디션이 안 좋거나, 내 공부패턴을 조금이라도 놓치게 되면 출근도 공부도 육아도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공부하는 것도 말은 쉽지만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처럼 힘들다. 미뤄지면 진도 따라가기에 급급하고, 중간중간 있는 퀴즈도 기준점수에 도달해야 하고…

그렇게 매일매일 도전하며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반장은 내 마음 속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그 사람이 신경 쓸 틈조차 없었다. 
그리고 믿게 되었다.
나는 점점 성장하고 있구나, 내 목표에 근접하고 있구나 라고... 
 

영원한 것은 없어

 

몇 일전 직장동료를 통해 그 반장의 곧 있을 이직 소식을 들었다.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위에서 자리 하나 만들어줄 것이라고... 
공공기관에서도 그런 일이 생기는구나... 신기하면서도 좀 씁쓸했다. 

그렇지만, 동시에 정말 완벽하게 동시에 든 생각은, 정말 영원한 건 없구나... 였다. 

기회는 준비된 자가 잡는다. 

그 반장은 나름대로 자격을 갖추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준비를 했기 때문에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되는 것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뻤다. 갈 사람은 가야지... 
 

자네, 혹시 임시로 반장 해볼 생각 없는가? 

 

얼마전에 부서장이 내게 물었었다. 
나는 알고 있다. 부서장이 나를 부서의 미래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내가 일을 잘 해서가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젊어서라는 것을. 그리고 아무도 그 반장하고 임시로라도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아하는 것도.

반장이 되고 이 부서에 오래남는것이 내 목표는 아니라서 나는 정중히 거절했었다.

살다보니 그리고 버티다보니,
이런저런 기회가 생기는가보다.

나는 내 목표대도 간다.
그리고 성공한다.
왜냐하면,
내가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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