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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도착한 곳. 캐나다.
부자가 되는 습관

영어로 인사할 때

by 캐나다 여행자 2023. 2. 10.

적어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영어로 말하는 것이 필요하거나 아니면 영어로 말하는 것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일거다.


캐나다에서 산지 10년이 넘었지만 나는 아직도 영어를 잘 말 하지 못한다.


내가 영어 섹션을 따로 블로그에 만든 이유는 영어를 아직도 잘 하지 못하지만, 내가 그 동안 영어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부분들이 영어를 말하기 공부를 시작하셨거나 아니면 관심 있으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영어의 기술적인 표현이나 문법적 지식보다는 내가 여기서 영어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우리 말과 다른 점과 상황별 해법을 나누고자 한다.



영어로 다들 인사 나눠보셨을거다.


우리는 한국에서도 그렇고 캐나다에서도 그렇고 서로 만나면 각자의 방식으로 인사를 한다.


영어로 안녕하세요는 뭘까?
맞다. Hi, Hello. 같은 간단한 말들이다.


그렇지만 영어를 영어처럼 얘기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그냥 우리 말을 하는 것처럼 안녕하세요. 라고 말하고 인사말을 줄인다면 자주 만나게 될 사이일 경우 굉장히 어색해질 수 있다. 별로 안 친하거나, 아님 빠르게 지나갈 때 눈웃음 정도 주고 받는 사이라면 모를까. 언젠가는 안녕하세요. 라고 하고 그 이후에 말들을 준비해놓아야 그 상대방과 조금 더 대화를 지속할 수 있다. 자주 만나게 될 사이라면 안녕하세요. 그 이후의 말들을 빠르게 전개할 줄 알아야 한다.


소극적인 성격과 유교보이의 좋은 예인 나는, 거짓말 안 보태고 안녕하세요. 그 다음 말을 쭈욱 만들어 나가는게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렇게 쉽지는 않다. 나에게는 한국말로도 쉽지 않은데, 영어로 당연히 어려울 수 밖에.


내가 이 부분에 대해서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게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나는 딱히 상대방에 대해 궁금하지 않는 편이었다. 외국인 울렁증 같은거라고 해야 하나. 상대방이 한국 분이라면 혹시 실례가 될까 막 이것 저것 상대방에 대해 여쭤보는 편도 아니니까.

스몰톡(small talk) 이라고 들어본 적 있으실거다.


스몰톡은 처음보는 사이일지라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서로 나누고 이것 저것 오늘의 날씨를 비롯해서 10분 (때로는 더더욱 길어질 수도 있고.) 정도 대화를 가볍게 나누는 것을 말한다. 영어로 인사는 스몰톡을 하기 전에 나누는 첫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물론 매번 모든 사람들과 스몰톡을 할 수는 없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서로 바쁘고 하다보니 간단하게 눈인사와 하이 정도만 하고 지나가는 경우도 매우매우 많다.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뭘까.


상대방의 긴장을 낮춰주고 자연스럽게 영어로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라면, 상대방이 이 친구 사람 괜찮네, 영어 잘 하는데? 라고 생각하게 되고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게 된다. 영어로 인사를 나눌 때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직장에서 일을 잘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풀어나가는 능력. 이 부분이 나 같은 이민자나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더욱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게 나에 대한 신뢰가 쌓여 더 큰 업무를 맡을 기회가 생길테니까.



여기 살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는 여기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을 소개하고 하는 것에 대해 한국에서 살 때보다 좀 더 자연스럽고 어떤 경우는 철판을 정말 잘 까는구나.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지. 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거침 없는 경우도 있다.


간단한 상황극을 만들어 보겠다.


(처음 만난 사이)
Hi, How are you doing?
I am good. Sam. 주먹인사를 건넴. (fist bump) 아래 사진처럼.

위 대화는 서로 소개하는 자리에서 처음 인사하는 상황인데,


안녕? 하우아유 두잉? 은 그냥 한 세트라고 생각해도 무방하고


응. 좋아. 쌤이라고 해. 그리고 주먹인사를 서로 나누고, 이렇게 하는게 보통 2-3초 안에 자연스럽게 서로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누구나 다 주먹인사를 나누는 것은 아니지만, 격없이 금방 친해지기 위해 주먹인사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 보통 남자 대 남자의 경우 흔한 인사법이다.)


여기 처음 와서 대화할 때, 하이, 하우 아 유 두잉?까지는 부끄럽지만 어떻게 하겠는데, 응 좋아. 쌤이라고 해. 여기서 당황할 때도 많았다. 왜냐하면 위에 예시처럼 바로 이름을 얘기해버리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았었기 때문이다.


내가 한국에서 배웠던 하이, 하우 아 유 두잉 다음 영어문장은,


I am good. Thank you. My name is Sam. Nice to meet you.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패턴이었으니까. 그나마 위의 예문에서 상대방 이름이 Sam이어서 망정이지, 생소하고 발음이 어려운 이름은 기억하기 어려워서 여러모로 곤혹스러운 기억들도 많다. 앞으로도 이름을 불러야 하는데 이름을 모르겠으니. 다시 물어보자니 미안하고, 더욱 미안 할 것 같은건 앞으로도 이름을 어떻게 발음하는거냐고 계속 물어봐야할 것 같고 그런거다. 그리고 주먹인사를 어떻게 받는지 몰라 들어 오는 주먹을 그냥 손으로 잡은 적도 있었다. 보리 보리 쌀 놀이처럼.


현장에서는 그냥 쿨하게 Pretty good or Not bad. So far so good. 아주 여러가지 패턴들이 예고 없이 나오고, 좀 하다보면 금방 익숙해지지만, 익숙해지기까지는 여기 스타일에 맞게 마음을 열지 않으면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도 있다.
그래서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영어는 영어답게 말해야 하는 것이라고 하는게 이런거구나 싶다.



제목을 영어회화는 자신감이 반이라고 했는데, 자신감의 바탕은 결국 지식이 바탕에 깔려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영어를 사용할 때 도움이 되는 상황을 글도 차차 또 풀어나가겠다.


아, 영어로 인사할 때, 영어표현도 표현이지만,


1. 아이컨택


2. 앞 이빨 위 4개 아래 4개는 보여주기 + 반달눈 웃음


스킬을 꼭 사용해보시길 바란다.

악수까지는 매번 안 하더라도 (코로나 이후로 악수보다는 팔꿈치 인사, elbow bump, 가 여기서는 한 때 대세였다. 아래 사진처럼)

위에 1번과 2번을 기억하고 적용하면, 굳이 많은 대화를 하지 않더라도 상대방과 좀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너점수도 아낌없이 받을 수 있다. 프로패셔널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1번과 2번을 장착하고 계신다.


아이컨텍, 그리고 이빨이 보이는 반달눈 웃음, 꼭 기억하자.


영어는 못 할 지라도, 자칫 진정성과 매너가 없어 보이는건 더 싫다.

2023.01.21 - 뉴진스 다니엘 설날 영어 표현에 대해 사과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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