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도 연습생만 11년 했다고 한다
캐나다 와서 호텔방 청소부터 시작했다. 하루에도 16개의 방을 치우고, 침구를 갈고, 먼지를 닦으며 하루를 보냈다. 풀타임 시간을 채우기 위해 런드리에서도 일했다. 커다란 침구를 세탁하고, 개고, 정리한 뒤 각 층으로 배분하는 일까지 그렇게 수년을 호텔 하우스키핑에서 풀타임으로 일했다. 힘들었지만, 반드시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야 말겠다는 다짐 하나로 버텼다.그렇게 하루하루를 견디다 보니, 운 좋게도 영주권을 받을 수 있었다. 그 시절의 나는 어떻게든 살아남고 배우겠다는 의지 하나로 버텼다. 몸은 고되고, 미래는 불확실했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살아남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살아남고 나니 목표가 사라진 기분이었다.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캐나다에서 영주권을 준비하는 분이 있다면, 나..
2025. 3. 17.
좋은 이별을 하고 싶다
엄마와 나는 한때 가까웠다. 어린 시절, 나는 엄마의 손을 잡고 세상을 배웠고, 엄마는 어려움 속에서도 나의 세상을 밝혀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는 자라서 결혼을 했고, 새로운 삶을 찾아 캐나다로 떠났다. 그렇게 우리는 점점 멀어졌다.가족이면 다른 사람들에게 보다 더 다정하게 대해야 하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서툴고 참 못났던 때가 있었다. 서운한 마음을 말하지 못한 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애써 살아갔다. 그리고 결국, 나는 먼 타국으로 떠나왔다. 엄마와 아들, 서로에게 서운함을 남긴 채, 그렇게 이별 아닌 이별을 했다.이따금씩 엄마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따뜻했던 손길, 정성스럽게 차려주던 밥상, 나를 향한 그 깊은 사랑. 하지만 우리는 어느 순간 서로에게 솔..
2025. 3. 16.
좋은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는 이유
좋은 날씨, 나쁜 날씨? 그냥 날씨일 뿐이야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창밖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좋은 날씨도, 나쁜 날씨도 사실 그냥 날씨일 뿐 아닐까?” 하늘에 구름이 끼든, 비가 내리든, 햇살이 따뜻하든,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한 거 같아요.날씨는 그냥 날씨일 뿐비 오는 날은 우울하고, 맑은 날은 기분 좋다고들 하죠.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날씨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그냥 자연의 일부예요. “이건 나쁜 날씨야”라고 괴로워하는 건 결국 내가 붙인 꼬리표 때문이더라고요.“좋다, 나쁘다”를 내려놓고 “그냥 날씨야”라고 생각해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비가 와도 괴롭지 않고, 바람이 불어도 짜증 나지 않더라고요. 결국 내가 덜 힘들어지는 거죠.마음을 곱게 가지면그러..
2025. 3. 11.